트럼프의 ‘말 폭탄’… 취임 첫주 8만 단어 쏟아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일 01시 40분


‘스타워즈’ 3부작 대사보다 더 많아
바이든 취임 일주일 발언의 3배
“대선 승리 자신감 속 언론 적극 상대”
속기사 업무 급증해 추가채용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달 20일 취임한 그는 이후 일주일간 8만1325개의 단어로 7시간 44분간 연설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달 20일 취임한 그는 이후 일주일간 8만1325개의 단어로 7시간 44분간 연설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 주 공개 자리에서 쏟아낸 말이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보다 세 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뒤 다양한 업무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대중과의 접촉을 적극 넓힌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AP통신은 데이터 분석업체 팩트베이스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취임 이후 일주일 동안 카메라 앞에 7시간 44분 동안 섰고, 단어 8만1325개를 쏟아냈다고 전했다. 이는 영화 ‘스타워즈’ 3부작 상영시간을 합친 것보다 길고 ‘맥베스’ ‘햄릿’ ‘리처드 3세’ 등 셰익스피어의 3개 작품에 나오는 단어를 합친 것보다 많다.

특히 바이든 전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훨씬 더 많은 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취임 첫 일주일간 공식 석상에서 총 2시간 36분 동안, 2만4259개의 단어를 말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30% 정도에 불과한 것.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에 비해서도 훨씬 많은 말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첫 취임 후 일주일 동안 3만3571개의 단어를 말했다.

이처럼 워낙 말이 많다 보니 백악관의 속기사들도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의 한 소식통은 “현재 업무량을 따라잡기 위해 속기사를 추가 고용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 많아진 이유에 대해 “관심이 권력의 한 형태임을 어느 정치인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 가자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주변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말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 대선에서 큰 격차로 승리한 데 따른 자신감으로 언론을 더욱 적극적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발언도 더욱 늘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공개 발언#속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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