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의 군수뇌부 대폭교체는 몇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는 金泳三대통령의 군에 대한 친정체제 구축이다. 金東鎭국방장관 尹龍男합참
의장 都日圭육참총장의 새 지휘라인은 모두 金泳三정부들어 하나회숙정과 함께 군의
실세로 등장한 인물들이다. 金대통령이 사실상 마지막의 군수뇌부 인사에서 자신이
키운 인물들을 중용한 것은 군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군의 안정성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둘째는 북한의 군사동향에 대한 대처의지의 표현이다. 金장관과 尹의장은 군내에
서 「매파」로 분류되는 강성인물들이다. 북한 무장간첩침투와 대남보복 위협이후
고조되는 긴장과 국민불안에 대한 대처방식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얘기다.
셋째는 무장간첩 침투와 잇따른 군기사고, 수재 등에 대한 문책의 성격이다. 특히
무장간첩 소탕작전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군수뇌부를 교체한 것은 초기대응의 문제
와 소탕작전의 미흡에 대한 책임추궁으로 보인다.
넷째는 학군(ROTC)과 호남출신이 1명씩 대장으로 승진했으나 역시 부산경남(PK)과
경복고 출신이 중용됐다. 金장관은 경복고, 尹의장은 부산고출신이다. 군수사령관
에서 육군 최대병력 지휘관인 3군사령관에 이례적으로 발탁된 劉在烈대장도 PK출신
이다.
이번 인사에는 비판도 따른다. 金장관이 광주민주화운동 진압부대 지휘관이었다는
사실과 특정지역출신의 두드러진 중용이 그것이다. 金장관 尹의장 都총장 등 새 지
휘라인이 그동안 또다른 군맥을 형성해 왔다는 시각도 있다.
〈黃有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