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養鎬전국방장관의 「군사기밀 유출의혹」을 둘러싼 국민회의와 국방부 및 李전
장관의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 이 의혹을 제기했던 국민회의 鄭東泳의원은 18일 李전장관이 盧泰愚전
대통령의 딸 素英씨에게 인사청탁을 했고 전력증강사업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을 수
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李전장관이 재미(在美)무기거래상 權병호씨에게 써준 메모내용을
군사기밀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李전장관은 국민회의측 주장을 부분적으
로 부인, 權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鄭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李전장관은 92년 합
참정보본부장 시절 權씨를 통해 素英씨에게 공군참모총장이 되기 위한 인사청탁을
했고 그 과정에서 3천5백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를 건네줬다』고 폭
로했다.
鄭의원은 또 『李전장관은 이 과정에서 趙根海전공군참모총장(헬기사고로 순직)보
다 자기가 먼저 공참총장이 돼야하는 이유를 자필로 써 權씨에게 넘겨줬다』며 李전
장관의 메모 및 素英씨에게 주었다는 반지와 목걸이 사진을 공개했다.
鄭의원은 『李전총장은 이 메모 때문에 權씨에게 끌려다녔다』면서 『權씨는 95년
7월 경전투기 헬기 사업(KLH)과 관련, 李전장관과 자신이 사업자로 지정받기를 원하
는 대우측과 만나 3억원을 받은뒤 1억5천만원씩 나눴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문제의 메모를 검토한 결과 군사기밀이 아니라는 내부결론을 내
렸으며 현재로서는 李전장관을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18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 메모는 작년에 민주당 張모 전의원에게, 지난 8월에는 모
방송사에도 전달됐었다』며 『지난해 군수사당국이 내사했으나 군사기밀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李전장관은 자신이 대우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鄭의원의 폭로도 부인했다.
李전장관은 素英씨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제공했다는 국민회의측 주장에 대해
서도 『당시 權씨가 「당신의 공참총장 진급을 위해 미국의 素英씨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선물하겠다」며 목걸이 사진을 보여주었을 뿐』이라며 이를 부인했다.〈黃
有成·朴濟均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