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具滋龍기자」 수질오염이 심각한 경기 안산시 시화호 처리문제를 놓고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서로 상반된 처방을 내놓고 있어 과연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날지 관심
이 모아지고 있다.
환경부는 환경기초시설 건설 등에 4천4백여억원을 투입, 시화호 수질을 개선해 담
수호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시화호를 항만으로 개발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는 시
화호 담수화 작업을 포기하자는 의미다.
鄭宗澤환경부장관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시화호 처리대책과 관련, 『매립하거나 방
조제를 허무는 것은 현실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질을 개선해 농업용 담수
호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申相佑해양수산부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오염이 심한 시화호를 항
만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산하 해운산업연구원 李廷旭항만연구실장도 지난 10일 「21세기 해양
수산업의 진로」를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시화호의 방조제 일부를 헐어 항
구로 만들거나 인천항과 같이 독식으로 개발할 경우 수도권이 필요로 하는 대규모
항만을 적은 비용으로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항만을 건설한다고 시화호 오염문제가 해결되는 것
은 아니다』라며 『항만개발사업에 인근 도시나 공단의 오폐수처리가 포함될 수 있
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