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炳熙기자」 15대 국회 들어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연구모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정치도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고나 할까.
李祥羲의원을 중심으로 한 여야의원 22명은 최근 「국회유전체연구지원모임」을 결성하고 4일 창립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 이번 심포지엄은 유전체(게놈)연구가 앞으로 질병치료와 식량 의약 환경분야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 아래 정부 부처 실무자와 학계 연구계 전문가가 나서 범국가적 연구 지원을 토의하게 된다.
이처럼 15대 국회에서 정보통신 및 과학기술관련 연구모임은 유전체연구지원모임을 비롯해 국회과학기술연구회 가상정보가치연구회 정보화포럼 정보화정책연구회 전자민주주의연구회 등 모두 6개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14대 때의 과학기술 관련 연구모임 1개에 비해 엄청난 변화인 셈이다.
이들 모임은 여야의원이 고루 참가해 의견을 나누고 심포지엄도 공동개최하는 등 「공부하는 국회」의 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모임 가운데 유일하게 14대 때인 94년 창립된 과학기술연구회(회장 金德龍의원·회원 75명)는 매달 한차례 이상 정기세미나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 94, 95년 국회의 우수연구단체상을 받았다.
지난 7, 8월에 PC통신요금 인하문제를 주제로 공개토론회와 간담회를 열어 정책에 반영중이고 이달말에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과학기술관련 논문을 공모할 계획.
「정보화엑스포 96」 추진위원장을 맡은 崔炯佑의원이 이끄는 정보화정책연구회(회원 68명)는 이달중 정보화관련 중소기업 육성책 세미나를 가질 계획이고 앞으로 초고속통신망의 효과적 건설방안도 논의한다는 구상.
가상정보가치연구회(대표간사 李祥羲의원·회원 24명)는 지난 9월 「미디어밸리 구축에 관한 심포지엄」과 「정보가치사회를 위한 교육법 개정」 등 두차례의 무게있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같은 연구모임들에 대해 일부에서는 정치인들의 세(勢)확산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도 있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오히려 영향력 있는 정치인일수록 과학기술과 정보화 시대에 대비한 장기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자공학과 교수출신인 鄭鎬宣의원은 『세계적으로 기술보호주의가 첨예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정책연구를 통해 대결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입법화로 이어지도록 알차게 운영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