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민주계-이회창고문 서로 『떨떠름』

  • 입력 1996년 11월 4일 20시 27분


「林彩靑 기자」 여권내에서 차기대권 구도와 관련해 회자(膾炙)되는 것중 하나가 李會昌신한국당상임고문과 민주계정서에 관한 것이다. 민주계 일각에서 李고문에 대해 흘러나오는 얘기중엔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게 많다. 민주계의 한 중진은 지난달 17일 「민주유공자장학재단 후원의 밤」행사 때 李고문이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측근들에게 『우리가 민주화투쟁할 때 그는 어디 있었느냐. 그 사람이 뭣하러 오느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오비이락(烏飛梨落)격이지만 李고문은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다른 민주계인사는 李고문의 「패거리정치」발언과 관련, 『그 말은 결국 金泳三대통령을 포함해 민주계 전체를 겨냥한 것 아니냐. 그러고도 민주계의 지지를 바랄 수 있느냐』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李고문에 대한 이같은 민주계 일각의 부정적 시각은 기본적으로 법치주의를 앞세운 李고문의 엄격한 이미지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계는 비논리적이고 투쟁적이어서 李고문과는 체질적으로 잘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李고문측은 민주계 일부의 편협된 시각일뿐 일반적인 정서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민주계내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李고문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李고문 측근들은 강조한다. 李고문측은 그러면서도 「反李會昌정서」완화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李고문에 대한 대중적 지지의 기반이 되고 있는 「대쪽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고 싶어한다. 이것이 李고문측의 고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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