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用寬 기자」 국민회의의 金大中총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태민주지도자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버마(미얀마의 옛국명)」를 방문할 뜻을 밝히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의의 상임공동의장인 金총재는 19개국 1백8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날(3일) 회의 기조연설에서 『버마민주연합 등 민주세력과 군사정권과의 대화를 중재하기 위해 공동의장단이 함께 버마를 방문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4일 회의에서 소냐 간디 라지브 간디재단이사장 등 4인 공동의장과 함께 버마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에 앞서 金총재는 지난 7월 당소속 金翔宇 韓英愛의원 등을 버마에 보내 정세를 분석하는 한편 버마민주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金총재가 이처럼 버마 민주화를 위해 적극 자세를 보이는 것은 「민주화」에 관한 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향후 대선전략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당 안팎의 지배적 시각이다.
金총재는 3박4일간의 필리핀 방문기간중 코라손 아키노 전필리핀대통령 등 아태지역 정치지도자들과 폭넓게 만나 이 지역 민주화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5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