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哲 기자」 『지난 4반세기동안 남북회담사무국은 내집보다 더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지난 71년 남북적십자회담사무국 창설요원을 시작으로 25년간 남북대화업무만을 맡아온 鄭時成남북회담사무국장(60)이 연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지난 1일부터 공로휴가에 들어갔다.
그는 그동안 5백여 차례의 남북회담 및 접촉에 참여했고 8차례 평양을 방문했으며 두번이나 남북회담사무국장을 지낸 「남북대화의 산 증인」.
그는 85년 남북적십자회담의 실무책임자로 평양을 방문했던 일을 가장 인상깊게 기억한다.
『우리 대표단이 金日成종합경기장을 방문했더니 난데없이 金日成일대기를 그린 매스게임을 하더군요. 서울의 훈령에 따라 즉각 퇴장하려 했으나 대표단과 기자들 어느 누구도 나오질 않는 거예요. 호기심도 있었겠지만 북한 안내원들이 못나오게 했던 겁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대표단을 일일이 밖으로 끌어냈다. 다음날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그를 「악질 특무분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25년간 몸담은 회담사무국의 축소개편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회담사무국은 군대와 같은 것입니다. 지금 회담이 없다고 하더라도 회담이 재개될 때에 대비, 회담의 기간요원만은 계속 확보해 두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