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哲기자」 북한 金正日이 최근 들어 공식석상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金은 지난 8,9월 두달동안 단 한차례 공식행사에 참석했다. 9월15일 1단계 조업을 앞둔 금강산발전소를 시찰한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金은 10월1일부터 11월2일까지 모두 아홉차례에 걸쳐 군부대와 발전소시찰, 기념공연관람 등의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북한 관영매체들도 金의 이같은 빈번한 움직임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의 활동을 과거 金日成의 「현지지도」와 동일한 것으로 규정,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매체가 노동신문. 이 신문은 지난달 28일 「정력적인 현지지도로 우리 혁명을 승리에로 이끄시는 위대한 영도자」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金正日이 「수령의 현지 지도를 계승해 나가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또 『현지 지도의 길에서 언제나 함께 있는 두분 수령의 영상은 백전백승의 상징이며 계승성의 상징』이라면서 金正日의 이런 활동은 『붉은기를 높이 들고 우리 혁명을 끝까지 완성하고 이 땅위에 인민의 낙원을 앞당겨오기 위한 성스러운 길』이라고 칭송했다.金의 최근 활동은 크게 네가지로 분류된다. 과거 군부대시찰에만 주력했던 것에 비하면 다양해진 것이다.
첫째는 최전방부대 시찰. 金은 10월14일(제963군부대)과 10월20일(제765군부대), 11월1일(차광수비행군관학교) 등 세차례 군부대를 방문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같은 최전선시찰은 한미측에 공포감을 주고 인민과 인민군들에게 필승의 신념을 각인시켰다』고 주장했다.
둘째는 금강산발전소(10월14일)와 월비산발전소(10월28일) 등 경제건설현장 방문. 이에 대한 북한매체의 평가는 「혁명적 경제건설을 크게 고무시켰다」는 것이다.
셋째는 문화휴양지(관광지)건설장 방문. 金은 10월15일에는 구월산문화휴양지건설장을, 11월2일에는 칠보산문화휴양지건설장을 찾았다. 여기에도 (휴양지건설은) 金正日의 「과학적 통찰력과 선견지명의 소산이며 인민생활에 대한 배려」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넷째로 金은 노동당창건 51돌 경축공연(10월10일)과 타도제국주의동맹결성 70돌 경축음악무용공연(10월26일)을 관람하기도 했다.
결국 북한은 金이 金日成의 「현지지도」를 계승했음을 강조, 「두분의 수령」 「수령 그대로인 金正日」 등의 표현을 통해 「金正日〓수령」이라는 이미지화에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통일원 당국자는 『북한이 金正日의 「현지지도」를 부각시키려 하는 것은 세습정권의 정통성을 확보하는 한편 영도력 선전을 통해 정권을 안정시키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