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자회담 거부 배경]「간첩사과 요구」희석위해 트집

  • 입력 1996년 11월 12일 20시 06분


「方炯南기자」 북한이 11일 4자회담 설명회는 물론 4자회담 자체마저 필요없다는 공식반응을 보임으로써 4자회담의 실현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특히 북한의 이런 반응은 韓美양국이 무장간첩침투사건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한 맞대응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한미양국의 「선(先)사과」요구와 북한의 「4자회담 무용(無用)」주장이 뒤엉키는 양상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북한 외교부대변인은 『4자회담 설명회는 미국에 의해 제기된 것이며 미국이 4자회담 공동설명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4자회담 설명회는 지난4월 金泳三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4자회담을 제의한뒤 북한의 요구에 의해 한미 양국이 북한에 의제 및 형식을 설명하는 자리로 추진해 온 것이다. 지난10월24일과 30일의 北―美뉴욕접촉에서도 미국측은 4자회담의 필요성을 역설했었다. 정부는 북한의 이런 반응을 무장간첩침투사건에 대한 한미양국의 강경한 사과요구를 피하려는 술책으로 판단한다. 한 당국자는 『10월 뉴욕을 방문한 북한외교부 李형철미주국장도 전제조건이 충족되면 설명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북한은 우리측의 사과요구를 희석하기 위해 4자회담 논의자체를 문제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4자회담에 대한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당국자는 『현재는 국제관계와 경제 등 모든 면에서 북한이 급한 상황』이라며 『북한이 남북대화나 4자회담에 응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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