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선후보 경선 무용론」확산…美대선 참관 보고대회

  • 입력 1996년 11월 13일 20시 43분


「鄭然旭기자」신한국당 내에서 차기 대통령후보선출방식과 관련, 최근 「자유경선 반대론」이 부쩍 자주 대두돼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국 대통령선거 참관단 보고대회에서도 이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 金炯旿기획조정위원장은 총괄보고를 통해 보브 돌 공화당후보가 패배한 주요 원인을 「당내 예선에서의 과열과 무리수」로 분석했다. 金위원장은 『혼전과 과열을 빚은 당내 경선에서 돌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의해 큰 상처를 입었다』면서 『예를 들어 당내 극우파를 끌어안기 위한 정책적 타협안으로 미국민들의 80%가 반대한 「낙태금지」 주장을 고집했던 돌후보는 이 때문에 선거운동기간 내내 극심하게 시달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돌후보가 치열한 예비선거전에서 상당한 자금을 탕진하는 바람에 정작 본선에서는 중요한 TV광고조차 제대로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행사를 주재한 姜三載사무총장도 『우리당은 야당과 달리 대선후보를 원만하게 잘 뽑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참관단의 보고에 수긍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비단 이날 보고회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신한국당 내에서는 「자유경선 불요론(不要論)」이 심심치 않게 불거져 나왔다. 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자가 많은 형편 때문에 자칫 경선분위기가 과열될 경우 당력소모를 초래, 본선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자유경선 반대론자들이 내세우는 논거다. 이날 보고회의 한 참석자도 『완전자유경선이 이상론에 불과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는 분위기였다』며 『여야의 역학구도와 당이 처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자유경선절차에 대해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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