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李載昊특파원」 클린턴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한국문제 담당자들의 이동 여부도 관심사다. 어떤 면에서 미국의 대한(對韓)정책은 정치적 임명직인 장관들보다 이들 실무진의 판단이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무부의 한국 정책 실무총책인 윈스턴 로드 동아태 차관보는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인이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는 전언 속에 후임에는 스탠리 로스 美평화연구소(USIP) 선임연구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로스는 지난해까지 백악관 안보회의(NSC) 동아태 담당관을 지낸 한반도 문제 전문가. 그는 민주당내의 한국통으로 손꼽히는 스티븐 솔라즈 전하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내 한국의 국내정치 사정에도 밝다.
백악관 NSC의 동북아 담당 선임보좌관 자리는 이달초 포네만이 사임하고 게리 세이머가 새로 임명됐기 때문에 역시 변동이 없을 것이란 전망. 세이머는 94년 北―美제네바 핵협상 때 로버트 갈루치 핵전담대사와 함께 협상에 참여한 한반도문제 전문가. 하버드대 출신인 그를 한국외교관들은 『젊고 매우 영민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국무부 한반도 관련보직중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평양 연락사무소 소장. 이 자리는 원래 스탠스 리처드슨(전국방대 일본어교관)이 내정돼 있었으나 북―미간에 연락사무소 개설이 늦어지는 바람에 본인이 지난 10월초 사표를 냈다.
후임에는 주한(駐韓)미대사관의 크리스텐슨부대사가 가능성이 있으나 부대사로 간지 불과 3개월여 밖에 안됐다. 더욱이 평양 사무소장은 국무부내 기피보직이어서 후임자 선정이 쉽지 않다.
대한 통상부처 역시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전망들이다. 다만 샬린 바셰프스키 무역대표부(USTR) 대표서리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녀는 USTR에 들어오기 전에 변호사로서 캐나다정부를 대표해 일한 적이 있기 때문에 개정된 로비 관련 법에 저촉돼 그만두어야 할 형편. 바셰프스키는 한국을 너무 잘 아는 데다 한국에 대해서는 초강경 개방정책으로 일관해 왔기 때문에 한국측 관계자들은 『만일 바뀐다면 시원 섭섭할 것』이라는 반응들. 후임에는 샌디 버거 백악관 경제자문회(NEC) 부의장, 아이젠스타트 상무부 국제교역 담당 차관 등이 거론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