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尹正國기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식량정상회의(WFS)에 남북한 대표단이 함께 참석, 각각 기조연설을 했으나 양측 대표단의 일부 인사가 잠깐 만났을뿐 본격적인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孔鎭泰정무원부총리는 14일오후(현지시간)기조연설에서 지난해 8월 1백년이래의 대홍수로 1백50억달러의 손실을 입은데 이어 지난7월에도 폭우로 큰 피해를 보았다며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을 호소했다.
孔은 그러나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식량지원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시도는 저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한국측의 대북식량지원을 간접적으로 경계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李壽成국무총리는 15일오전 기조연설에서 식량수입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예방적 식량안보」의 개념을 제기, 『식량수입국은 적절한 재고를 확보하고 세계식량시장의 다양한 불안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안정적 식량공급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하고 곡물수출국들은 자의적인 수출제한조치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李총리는 한국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를 경제력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