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변인 저녁모임…4당 「입」들 모처럼 한자리

  • 입력 1996년 11월 15일 20시 36분


「宋寅壽기자」 하루가 멀다하고 가시돋친 설전(舌戰)을 주고받는 여야 4당 대변인들이 15일 모처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친목을 다졌다. 신한국당의 金哲대변인(51)이 먼저 『대변인이라는 자리가 원래 독립성이 없는 당직 아니냐』며 말을 건네자 국민회의의 鄭東泳대변인(43)은 『어쩔 수 없는 공식입장이 있지만 인간적 교분이 더 중요한 게 아니냐』고 답했다. 자민련의 安澤秀대변인(53)도 『우리는 모두 소속정당을 위해 대리전을 치르는 기구한 팔자』라며 웃었고 막내격인 민주당의 權五乙대변인(39)은 『당세도 약한데 이렇게 끼워줘 고맙다』고 인사했다. 權대변인을 제외하면 이들은 모두 초선으로 언론계 선후배사이. 金대변인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鄭대변인은 문화방송, 安대변인은 한국일보 출신. 이 때문인지 모임 분위기는 『서로 말꼬리를 잡거나 인신공격성 언쟁은 벌이지 말자』고 입을 모으는 등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또 『두세달에 한번씩은 모임을 갖자』는 데도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이런 결의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록 모임전에 발표된 것이지만 이날 하루만해도 이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비준안처리 등과 관련해 상호 격렬히 비난하는 논평을 2, 3건씩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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