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院宰기자」 지난 15일밤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는 曺海寧총무처장관의 답변태도가 단연 화제거리였다.
신임보건복지부장관에 대한 李壽成총리의 임명제청권 행사여부를 묻는 李基文의원(국민회의) 질문에 『총리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야당의석에서는 『세련되지 못한 태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曺장관은 당초 『李총리가 지난 13일 출국하면서 공항에서 「제청에 관해 청와대와 얘기된 것이 있으니 후속절차를 밟으라」고 지시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李의원이 『구체적인 후임장관이름을 거명하지 않은 것은 제청권행사라고 볼 수 없다』며 끈질기게 추궁하자 참다못한 曺장관이 퉁명스럽게 답변하고 만 것이다.
曺장관은 또 李允洙의원(국민회의)이 『정부의 장애인고용비율이 낮다』고 다그치자 『그런게 아니라 법정비율(2%)을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李의원이 계속 추궁하자 안경을 벗고 『아이 참 답답하네』라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曺장관의 이같은 직선적 답변태도는 이틀째 밤늦게까지 계속된 예산안심사로 의원과 국무위원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등 상황적 요인도 작용한 듯하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장관들이 머리만 숙일 게 아니라 소신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