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신군부 김대중언론공작」 공개

  • 입력 1996년 11월 18일 21시 07분


「李哲熙기자」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한 시사월간지가 18일 5공 신군부세력의 「金大中죽이기 언론공작」 내용을 보도하자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선거 때마다 불거져나와 金大中총재를 괴롭혀온 「색깔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날 공개된 신군부의 「金大中홍보계획」의 내용은 「金大中은 정부전복을 꿈꾸며 북괴와 내통하는 공산 폭력주의자다. 언론과 소책자 반상회 강연회 등을 통해 이를 집중 부각시켜야 한다」는 것. 문공부 보안사 등을 거쳐 언론사에 시달된 이 자료는 또 「金大中의 죄상을 집중 홍보하고 한민통 등 해외 반한세력과의 연대, 金大中의 데모조종, 민중봉기에 의한 정부전복 책동 등을 홍보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날 간부회의를 열어 『용공음해의 뿌리는 5공정권이었고 이와 혈맥(血脈)을 같이하는 金泳三정권이 용공조작을 계승하고 있다』며 현정부를 직접 겨냥,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 그동안 金총재의 대북관련 발언이 나올 때마다 신한국당의 대변인논평이 사상시비에 집중돼 있었다는 점을 들어 차제에 쐐기를 박아두자는 의도에서다. 국민회의는 이어 현정부가 「역사바로세우기」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는 5.18재판도 공격대상으로 삼았다. 鄭東泳대변인은 『5공의 용공조작과 맥을 같이하는 「金大中내란음모사건」의 조작진상이 규명돼야 하며 이를 배척하는 것은 진실왜곡이며 「반쪽재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민회의는 이같은 신군부의 언론공작이 당시 신문 방송 등 각 언론매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집중 추적, 조사결과를 공개키로 하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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