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院宰기자」 연말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후원의 밤」행사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대한안경사협회 불법로비사건으로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시선이 따갑지만 의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 이유는 총선이 치러진 올해의 경우 연간 평년의 두배인 3억원까지 모금할 수 있어 후원회비를 최대한 「징수」하기 위해서다.
후원회 행사장소로 애용되는 의원회관 대회의실은 이미 지난 9월초에 연말까지 평일과 주말의 예약이 완료됐다.
최근 「후원의 밤」행사를 개최한 여야의원들은 鄭泳薰 朴明煥 李信範(신한국당) 金令培 鄭均桓 金玉斗 金槿泰 金星坤 趙誠俊의원(국민회의) 등.
또 金鍾河 邊精一 徐相穆 安商守 孟亨奎 鄭義和 黃圭宣 權哲賢(신한국당) 金相賢 安東善 朴光泰 鄭東采 薛勳 方鏞錫 辛基南(국민회의) 李相晩(자민련) 權五乙의원(민주당) 등 50명이상이 연말까지 후원행사 일정을 잡아놓았다.
이처럼 여당의원들은 물론 「돈가뭄」을 겪고 있는 야당의원들도 후원회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후원의 밤」행사를 통한 모금액은 당적이나 선수(選數)에 따라 편차가 심하지만 대체로 1억원안팎.
후원행사가 국회회기중에 특히 국정감사직후에 몰리는 이유도 가급적 참석자수를 늘리기 위한 방편에서다. 실제 참석인원은 평균 5백∼6백명수준.
1인당 후원금은 친소관계에 따라 적게는 10만원에서 1천만원까지 다양하다.
이과정에서 특히 여당중진의원들은 여야의원으로부터 초청장이 날아오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후원행사에 참석하거나 비서관을 보내 성의를 표시한다. 기부금액은 50만원에서 1백만원선. 동료의원간 제살 깎아 먹기식의 「품앗이」후원도 많다. 국민회의의 L의원은 최근 중진의원 후원행사에 10만원을, 사정이 어려운 초선의원에게는 20만원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