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주자들 『金心이 무서워…』

  • 입력 1996년 11월 19일 20시 35분


「청주·제천〓朴濟均기자」 이른바 「金心(金泳三대통령의 의중)」의 위력 때문일까.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계속된 신한국당 지구당개편대회에서 연사로 나선 당내 대선후보군은 대선관련 발언을 극도로 삼갔다. 대신 「金心」에 영합하는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崔炯佑상임고문은 19일 충북 청주흥덕 제천―단양지구당개편대회에서 『요즘 드러난 고위공직자 비리는 과거 군사정권 같으면 그냥 덮어버렸을 일이다. 그러나 金대통령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차없이 법대로 처리하신다』고 강조. 崔고문은 『대통령께서는 후보 시절에 약속한 대로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는 걸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朴燦鍾고문도 『과거 정권에서는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뇌물을 받아 온나라가 부패의 바벨탑을 쌓았다. 반면 金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이후 단 한푼도 받고 있지 않다』며 金대통령의 청렴성을 강조했다. 朴고문은 이어 『그 이전의 정권과 확연히 구분되는 金대통령의 문민1기시대 정신은 설혹 야당이 정권을 잡더라도 계승돼야 한다』고 극찬. 李萬燮고문은 제천―단양 개편대회에서 『지금은 너도나도 대통령이 되려고 욕심만 부릴 때가 아니다. 어려운 지경에 놓인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겸허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金대통령의 대선논의 자제 요구를 우회 지원. 李漢東고문은 18일 열린 서울 영등포을 지구당개편대회에서 『金대통령 집권동안 세계 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기본틀이 완비됐다』며 『지금도 金대통령은 21세기 선진화와 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李會昌고문도 지난 14일 충남보령 지구당개편대회에서 『문민정부의 개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정권이 마음놓고 국가발전 작업을 해나갈 수 있다』며 개혁의 정당성을 강력히 주장. 이번 개편대회를 통해 李대표는 안보 안전 안정의 「3안론」을, 崔고문은 경제난 안보난 부정부패난의 「3난(難)론」을 내세웠고 李漢東고문과 朴고문은 각각 「느티나무」와 「눈물젖은 빵」을 거론하며 영입파를 은근히 겨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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