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일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간 직통전화 시험통화를 거부했다.
통일원당국자는 이날 "우리측 관계자가 평시 관례대로 오늘 오전9시에 판문점 북측연락사무소로 전화를 걸어 시험통화를 시도했으나 북한측으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 92년 5월 남북연락사무소간 직통전화가 설치된 이후 북한이 시험통화마저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북한은 지난 94년 7월 金日成사망이후에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연락사무소간 직통전화를 통한 전화통지문 접수 및 발송을 계속 거부해왔으나 시험통화만큼은 매일 오전9시와 4시에 꼬박꼬박 응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오전 남북적십자연락사무소간의 직통전화 시험통화에는 정상적으로 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간에는 총26개의 직통전화 회선이 설치돼 있으며 이중 서울-평양간 회선은 22개(남북조절위선 1개, 남북경제회담선 1개, 적십자 중앙기관선 2개, 회담지원용회선 18개)이고 판문점지역간 회선은 4개(남북연락사무소간 2개, 적십자상설연락사무소 2개)다.
이에 앞서 북한은 19일 관영 중앙통신을 통해 한국측이 「남북폐쇄정책」을 방침으로 확정하고 남북대화마저 전면 부정하고 있어 판문점 연락사무소의 존재의미가 없게 됐다면서 "20일부터 잠정적으로 판문점 연락사무소대표들을 철수하고 업무를 중지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