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부별심의 첫날]「청와대 예산」싸고 공방 치열

  • 입력 1996년 11월 21일 20시 05분


「李院宰기자」 21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의 부별 심사에서는 청와대예산(3백63억6천여만원)의 18.2% 증액문제를 둘러싸고 의원들과 金光一(김광일)대통령비서실장간의 설전이 뜨거웠다. 논란과정에서 야당의원들은 『김실장의 태도가 고압적』이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결국 김실장이 사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의원들은 『청와대 비서실 신축공사예산과 대통령판공비의 대폭 증액 등 청와대 예산에 낭비적 요인이 많다』며 절반이상의 삭감을 주장했으나 김실장은 『내년도 대통령의 마지막 국정업무수행에 꼭 필요하다』고 맞섰다. 李允洙(이윤수·국민회의) 許南薰(허남훈·자민련)의원 등은 운행되지 않는 장차관 승용차비용 2천8백만원의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통령 국정운영비와 비서실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특수활동비를 34% 증액, 1백17억원을 책정한 것도 모범을 보여야 할 청와대가 오히려 특권의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경상경제성장률인 11.3% 수준으로 삭감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실장은 『대통령이 취임 후 돈을 안쓰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증액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동안의 물가상승요인만 반영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실장은 『허리띠를 너무 졸라매 숨을 못 쉬고 소화가 안 될 정도였다』며 못마땅한 표정으로 언성을 높이다가 『오만불손하다. 문민정부가 탈권위주의를 자처하며 그럴 수 있느냐』는 야당의원의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이어 金鍾學(김종학·자민련)의원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하던 공사를 중지시켜도 시원찮은데 대통령비서실 청사 신축 설계비(5억1천8백70만원)와 경호실의 궁정동관사 신축공사비 등을 책정했다』면서 『취임초기 허물었던 안가 자리에 관사를 짓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김실장은 『내년에는 특히 손님이 많을 것으로 전망돼 대통령주재 연회와 회의경비가 많이 소요될 것같다』(233% 증액된 청와대업무추진비의 삭감요구에 대해) 『비서실청사는 현정부가 아니라 다음 정권 때인 2001년 입주목표로 신축하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