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정상회의]회원국 경제격차 해소 초점

  • 입력 1996년 11월 25일 20시 19분


「마닐라〓方炯南기자」 아태경제협력체(APEC)는 25일 필리핀 수비크 정상회의를 계기로 「실질적인 공동체」의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 그동안 구상과 목표 및 행동지침 설정에 머물렀던 공동체 창설작업이 마닐라 실행계획(MAPA)의 채택으로 구체화, 당장 내년부터 회원국간의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위한 행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의 슬로건도 「공동체 건설」이었다. 회원국들은 △무역 및 투자 자유화 가속화 △다양한 경제기술협력 방안모색 △정보기술협정(ITA)에 대한 정치적 합의 등을 이번 회의의 주요성과로 꼽는다. 이밖에 △기업인들의 APEC 참여 △개방적 지역주의 추진 확인도 성과로 꼽힌다. 수비크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은 또 「경제협력 및 개발강화에 관한 기본틀」을 채택, APEC가 무역과 투자 자유화 측면에 치중해 자유화의 과실이 선진국에 독점될 수 있다는 개도국의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했다. 이 기본틀은 회원국간 경제기술협력을 통해 경제적 격차를 해소해 나가는 한편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동반자관계를 증진시켜 APEC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원국들은 구체적으로 APEC 연구센터들의 공동연구를 위한 연계망인 교육통신망(Edu Net)을 출범시키기로 했으며 한국 호주 필리핀 등 3국은 APEC 경제인 여행카드제도를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또 △인적자원 개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자본시장 조성 △인프라 강화 △환경친화적 성장에 입각한 삶의 질 개선 △중소기업 활성화 등 6개 분야의 협력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회원국들이 내달 싱가포르에서 열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 대비, APEC차원에서 이 회의의 성공을 위해 기여하기로 합의한 것도 APEC의 공동체적 성격을 내보이려 한 것이다. 과거 세차례의 정상회의와는 달리 이번 회의에는 회원국의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새로운 양상을 보였다. 이는 무역 및 투자자유화의 실천단계에서 기업인을 배제하면 그 실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APEC정상회의를 계기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미국 중국 일본과 연쇄정상회담을 가졌고 특히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잠수함침투사건의 새로운 해법에 합의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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