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寅壽기자」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자민련 金龍煥(김용환)사무총장의 「목동밀담」(11월1일) 내용이 차츰 제 모습을 드러내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밀담시간부터 당초 국민회의측이 밝힌 40여분이 아니라 2시간40분이나 됐다는 것이다. 국민회의측이 밀담시간을 굳이 줄여서 전한 이유는 불확실하나 김총재가 김총장에게 「대선공조」를 간곡히 청하는 모양새로 비칠 것을 우려하지 않았느냐는 게 일부의 관측이다.
아무튼 밀담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미루어 두 사람간에 상당히 깊은 얘기가 오갔고 그 과정에서 갑론을박도 있었으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가지 확인되는 대화내용은 김총재가 『야권공조로 집권하더라도 15대 국회임기(2000년 5월까지)중에는 대통령제를 유지해야 하고 16대 총선에서 내각제를 공약으로 내세워 국민의 동의를 얻은 뒤에야 개헌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김총장은 『그 얘기는 「차기 대통령임기는 채우고 그 다음에 내각제를 하겠다」는 뜻 아니냐』며 「수용불가」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