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哲熙기자」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지난 7월초 서강대 강연 이후 4개월반만에 「캠퍼스강연」을 다시 시작했다. 김총재는 28일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초청특강을 시작으로 내달 12일은 대전 한남대, 20일은 고려대 등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김총재가 대학강연을 재개한 목적은 여러가지다. 우선 내년 대통령선거를 겨냥,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다듬어 내보이는 자리로 대학강연만큼 「경제적인」 행사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항간에 나돌고 있는 20,30대 젊은 지지층의 이탈현상에도 대비하자는 의도도 없지 않은 듯하다.
28일 중앙대 강연 주제도 「21세기로 향하는 우리의 비전」으로 잡았다. 과거 현정권에 대한 비판 일색이었던 연설의 무게중심을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철학 제시로 옮기려는 시도다.
이날 강연에서도 김총재는 연설의 주조를 「남」에서 「나」로,「성토」에서 「설득」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보였다.
김총재는 『21세기에는 냉전적 대립과 경쟁 대신 화해와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경제적으로 성장지상주의 대신 효율과 균형이, 정치적으로 독단 독주 대신 경쟁과 협력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자신의 노선과 관련,『나는 중도우파 또는 개혁적 보수주의』라며 『사회정의와 사회복지에 역점을 둔다는 점에서 개혁이고 공산주의를 반대하고 급진개혁을 반대한다는 점에서 보수』라고 설명했다.
김총재는 앞으로도 각종 강연을 통해 사실상 내년 대선에 임하는 자신의 「큰 그림」을 제시한다는 생각이다.
김총재의 한 측근은 『최근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논의 이후 김총재는 매우 고무된 표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