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3개월만에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27)는 28일 가족들과 만나 자신을 석방해준 북한 당국자들에게 고맙게 생각하며 기회가 되면 주저없이 북한을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주 타코마에 있는 아버지 에드윈 헌지커의 집에서 석방이후 처음으로 편안한 하룻밤을 보낸 뒤 『북한이 나를 석방한 것은 아름다운 평화의 제스처였던 것으로 알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체류중 북한 당국으로부터 대접을 잘 받았으며 집에 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헌지커는 지난 8월24일 압록강을 헤엄쳐 밀입북한 뒤 북한 농부들에게 붙잡혀 처음에는 이곳 저곳 옮겨다니다가 감옥에 수감 됐으며 마지막 두달동안은 호텔에서 생활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을 위한 스파이 활동을 위해 밀입북했다는 북한의 간첩혐의 주장을 악의에 찬 조크라고 일축했다.
헌지커는 실제로 자신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결코 없었으며 북한 외교관들이나 통역사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고 그들은 자신의 무사귀향을 염려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 사람들도 당신이나 나와 똑같은 인간이었다. 나를 인간적으로 대해줬다.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