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濟均기자」
―언제 대선도전을 공식선언할 예정인가.
『시기를 어림잡을 수없지만 가장 먼저 할 생각은 없다. 서두르지 않겠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김심(金心)」에 대한 생각은….
『총재는 당 서열상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만큼 큰 영향력을 갖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내가 아는 김대통령은 민심이나 대세를 거스르는 결단을 내린 일이 없다』
―대선후보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언제 여는 것이 좋은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야당보다 먼저 하는 것은 전술상 좋지 않다』
―최근 「대의원들을 다 만나기전엔 전당대회를 열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는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얘기다』
―신한국당의 경선 규정에 문제는 없는가.
『한사람밖에는 후보 등록을 못할지도 모르는 불합리한 규정이다. 「뜻」이 있다면 당원과 국민을 상대로 자신의 경륜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국민들은 우리의 경선과정을 지켜볼 것이다. 경선과정이 국민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쳐지면 본선(本選)에 영향을 준다』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되지 않는다면….
『내가 신한국당에 입당한 것은 총선에서 안정의석을 확보, 문민정부의 틀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의원직을 포기하면서까지 몸을 낮추고 내 선거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 이같은 입당 동기를 이해한다면 「경선에서 안되면 탈당할 사람」이라고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당내 경선이나 대선에서 가장 강한 상대를 누구로 보는가.
『기독교인의 양심을 걸고 말하겠다. 뜻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이 다 훌륭하다. 나에게는 모두 벅차다. 누가 맡아도 국가경영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대선에서 「가난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누차 강조하고 있는데….
『일부 참모진은 「가난한」이란 단어의 이미지가 부정적이라면서 사용하지 말라고 권유한다. 그러나 경제사정이나 지역감정 해소 차원에서도 신한국당 후보는 역사상 가장 가난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 후보가 되는 순간 개인후원회까지도 해산하고 선관위에서 지급하는 돈만 가지고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이는 바로 모두가 부패했던 과거로부터 손을 씻는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차기 지도자의 자질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아끼는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 특히 경제가 심각한 만큼 국민들앞에서 분필을 들고 경제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식견은 있어야 할 것이다. 경제가 이처럼 심각한데도 긴장하는 데도 없고 긴장시키는 데도 없다』
―최근 들어 당의 화합을 유난히 강조하는데….
『여당은 당내에서 그릇깨지는 소리가 나면 안된다. 서로 화합하되 개성은 살리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