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李載昊특파원】 韓美(한미) 양국은 2일 워싱턴에서 제3차 미사일 협상을 갖고 지난 79년에 체결된 두 나라간의 미사일협정 내용을 개정하는 문제를 집중협의했다.
이번 협상에서 한국측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위협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미 미사일 협정에 사정(射程)거리 1백12마일(약 1백80㎞)로 규정돼 있는 미사일 개발의 제한범위를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측은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북한과 중국 일본 등을 자극, 한반도와 동북아 주변의 군비경쟁을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면서 미사일 개발 움직임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는 한국측에서 柳明桓(유명환) 외무부북미국장이, 미국측에서 로버트 아인 국무부 부차관보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 3일까지 협상을 계속했다.
한편 미국의 워싱턴타임스지는 한국이 한미미사일협정을 위반하고 장거리 크루즈미사일을 제조중에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시험발사 준비까지 했다고 미국 정보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