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東哲기자」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총리의 초청으로 내년 1월25일 일본을 방문하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일본 체류시간은 20시간에 불과하다.
또 두 정상간의 격의없는 대화를 위해 공식 의전절차가 모두 생략되는 실무방문이다. 따라서 수도 도쿄(東京)가 아니라 온천휴양지인 규슈(九州)의 소도시 벳푸(別府)에서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지난해 6월22일 하시모토총리의 제주방문도 이같은 형식을 취했으며 당시 두나라 정상은 하시모토총리 도착당일 저녁 제주도 토속주인 허벅술을 마시며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대화를 나누었다.
이번 김대통령의 방일(訪日)은 하시모토총리가 제주방문 당시 초청한데 이어 지난달 24일 필리핀 마닐라 정상회담에서 또다시 제의한 것을 김대통령이 수락해 이뤄지게 된 것.
마닐라 정상회담이후 불과 두달만에 또다시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이번 벳푸 정상회담에서 다루어야 할 양국간 특별한 정치현안은 없다는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대신 두 정상은 △대(對)북한 공조체제 강화 △청소년 교류확대 등 미래지향적 사업의 촉진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강화 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솔직하고 기탄없는 대화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번 벳푸 정상회담의 의미를 「가깝고도 먼 나라」인 양국의 정상이 서구형의 활발한 실무방문외교를 정착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