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東哲기자」 「대선후보 논의 자제 바람직」 「연말 당정개편 불필요」.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7일 CBS와 가진 특별회견에서 밝힌 여권의 대선후보 논의 시기 및 당정개편 구상을 이같이 정리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가 경제회복과 남북문제 해결이라며 여권 대선후보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특히 김대통령이 여권대선후보가 빨리 정해진다고 해서 승부에 별로 도움이 되는것은 아니라고 말한 것은 대선에 대해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대통령의 「여권의 대선후보 조기 가시화 불가」발언에는 권력누수현상 방지의미도 포함돼 있다.
김대통령은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 최근 오가고 있는 「공동집권론」에 대해서도 『천천히 가서 마지막에 이기는 방법이 있다』며 크게 괘념하지 않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즉 야권의 「고속행진」과 달리 여권은 「저속행보」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김대통령이 차기 대선의 승부가 무엇보다 신한국당 내부관리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0명선에 육박하는 여권 후보군을 대선때까지 이탈없이 끌고 가는 것이 대선 승리의 첩경이라는 얘기다.
김대통령은 당정개편 시기에 대해 『연말이나 연초 추측은 지나친 속단』이라며 『개편에 있어 당정을 똑같이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김대통령이 취임후 당정개편의 핵심인 총리와 당대표를 같은 시기에 임명한 적이 한번도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바로 이해된다.
김대통령은 취임이후 △93년12월 李會昌(이회창)총리△94년4월 李榮德(이영덕)총리△94년12월 李洪九(이홍구)총리△95년2월 李春九(이춘구)대표△95년8월 金潤煥(김윤환)대표△95년12월 李壽成(이수성)총리△96년5월 이홍구대표를 발탁, 단 한번도 당(黨)과 정(政)을 동시에 개편하지 않았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총리와 대표가 포함되는 대폭적인 연말 당정개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사 임명 등의 과정에서 부분 개각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