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8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울산광역시 설치법 등 안건을 처리하고 1백일 회의의 제1백81회 정기국회를 폐회한다.
이날 신한국당은 안기부법개정안을 회기중 통과시킨다는 방침아래 강행처리를 시도했으나 국민회의측이 모든 의사일정을 원천봉쇄하고 나서는 바람에 본회의장 주변및 법사위 회의실 등 의사당 곳곳에서 與野의원들간 충돌이 벌어졌다.
국민회의는 이날오전 9시 45분께 소속의원 전원을 4개 조로 나눠 신한국당 소속 金守漢국회의장실, 吳世應부의장실및 법사위 회의실 등에 배치, 의사일정 전반에 대한 원천봉쇄에 착수했다.
국민회의 權魯甲 金玉斗의원 등은 오전 金守漢의장을 방문, 『지난 16일 법사위에서 안기부법을 처리한 것은 무효』라며 金宗鎬정보위원장의 국회윤리위 회부와 尹榮卓사무총장의 해임 등을 요구하며 金의장의 본회의장 입장을 막았다.
국민회의는 이와함께 소속의원 30여명을 법사위에 배치, 姜在涉위원장의 회의실 진입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회의를 개의하려는 신한국당 의원들과 국민회의 의원들간에 고함과 욕설이 오가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신한국당은 국민회의측 원천봉쇄로 법사위 회의개의가 불가능할 경우 국회의장직권으로 안기부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 강행처리할 방침이어서 의장실과 본회의장 주변에서도 격돌이 불가피하다.
신한국당은 이와함께 20일께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 23일부터 제1백82회 임시국회를 열어 노동관계법도 강행처리할 예정이어서 연말정국이 급속히 냉각되고있다.
與野는 본회의 개의에 앞서 3당 총무회담을 갖고 안기부법과 노동관계법 개정안처리문제에 대한 막판 절충을 벌일 예정이나 與野간 견해차가 커합의점을 도출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신한국당 李洪九대표는 오전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한총련사태잠수함침투사건 金경호씨 일가 脫北사건등을 감안하면 지금이 남북관계의 고비』라면서 『경제회생등을 위해 정기국회 폐회후 곧바로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안기부법과 노동관계법은 강행처리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회의도 오전 국회에서 당무회의를 열고 신한국당의 안기부법 강행처리에 대비, 이날로 예정된 모든 의사일정을 원천봉쇄키로 결의했다.
鄭東泳대변인은 『당의존폐를 걸고 안기부법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은 오전 마포당사에서 당무회의를 열고 안기부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려 했으나 찬성하자는 의견과 반대하자는 의견이 맞서 당론조정에 진통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