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文 哲기자」 權五琦(권오기)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8일 오후(한국시간) 비탈리 이그나텐코 러시아부총리와의 면담을 끝으로 독일과 러시아 방문일정을 마쳤다.
권부총리는 러시아방문(15∼18일)중 이그나텐코부총리와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외무장관 등을 만나 4자회담추진과 잠수함침투사건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반응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프리마코프장관은 『러시아가 목격자로만 있어서는 안된다』(4자회담관련) 『러시아는 아무런 힘도 없다』(잠수함사건관련)는 표현으로 4자회담 배제 등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러시아의 한국관계학자들 또한 권부총리와의 간담회에서 똑같은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권부총리는 독일방문(11∼15일)중 프리드리히 볼 총리실장관 등 정부와 민간인사들을 만나 분단비용과 통일비용, 탈출자수용소문제 등에 대한 경험을 듣고 의견을 교환했다.
권부총리는 「분단비용이 통일비용보다 더 크다」는 자신의 지론을 강조했고 독일측 인사들은 전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독일측 인사들은 독일이 통일비용으로 적지않은 후유증을 겪고 있지만 독일국민, 특히 구동독주민의 절대다수가 「통일은 잘된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권부총리는 과거 1백80여만명의 동독탈출주민을 임시수용했던 「구동독이주자수용소」를 시찰, 독일의 경험을 탈북자수용시설 운영에 참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부총리는 양국방문의 의의에 대해 『러시아같은 나라가 우리와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며 『통일을 하겠다고 하기보다는 통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