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永默기자」 내년 대통령선거를 겨냥,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야권후보단일화와 함께 승부수로 생각하는 대목이 새로운 이미지 창출을 위한 「변신(變身)」이다.
DJ 캠프는 지난 92년에도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심기에 주력했었다. 그러나 당시 「뉴DJ플랜」은 실패로 끝났다. 그래서 이번에는 강도(强度)를 높이고 기법을 다양화하고 있다.
표피적 이미지 뿐아니라 과감한 정책적 접근도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 당내 논란과 기존 지지세력의 비난공세에도 불구하고 「보수화」에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김총재는 북한잠수함침투사건이 일어나자 앞장서서 대북(對北)궐기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노동법개정에 대해서도 과거와는 달리 분명한 입장표명을 유보한 채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주위의 반응이나 평가야 어떻든 김총재는 그동안의 변신노력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한다. 즉 이제는 이념적 사상적 「누명」을 거의 벗었고, 따라서 내년 대선에서는 여권의 단골 공격메뉴인 「색깔론」의 굴레에서 거의 자유로워질 것으로 낙관한다.
그러나 DJ캠프는 「부드러운 남자」로 비쳐지기 위한 연성화(軟性化)작업은 기대만큼의 성과가 보이지 않아 고심중이다. 특히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표와 젊은층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 못지 않은 남녀평등론자임을 내세우는 김총재는 「주장따로, 표따로」의 현실을 억울해한다. 김총재는 최근 여성계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가족법개정을 주도하는 등 여성지위향상을 위해 부단하게 노력해 왔다』면서 『그런데도 감사패 하나 주는 사람이 없다』며 섭섭함을 토로한다.
DJ캠프는 젊은층의 호응도도 과거와 같지 않아 애를 태운다. 따라서 논리보다는 감각과 정서로 접근하기 위해 적극적인 이미지창출작업을 준비중이다. 최근 코미디프로 출연, 개그맨들과의 대화, 연극 춤공연 등 문화행사 참여 등도 이 작업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