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哲熙기자」 자민련의 金鍾泌(김종필)총재가 지난 62년 중앙정보부장 시절 「독도폭파」를 일본측에 제안했다는 외신보도를 둘러싸고 여야간에 공방이 재연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외교문서를 인용한 외신은 당시 일본에서 한일회담을 마친 뒤 미국을 방문한 김총재가 딘 러스크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독도는 무엇에 사용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갈매기가 똥을 싸고 있을 뿐』이라면서 『실은 내가 독도폭파를 일본측에 제의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한국당 金哲(김철)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김총재의 국토와 주권에 대한 의식은 한치의 국토를 위해 피를 흘렸던 선열들의 정신과 너무나 정반대』라고 비난했고 30일에는 김총재의 「정계자퇴」를 촉구했다.
자민련측이 30일 대응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사이 국민회의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새삼스레 30여년전 일을 거론하는 것은 작금의 외교실패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는 단수 낮은 책략』이라고 신한국당을 공격, 자민련측을 지원사격했다.
이어 자민련의 安澤秀(안택수)대변인도 오후에 반박논평을 통해 『김총재는 「독도를 폭파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본에 넘겨줄 수 없다」고 말한 게 전부이며 이같은 언급이 와전된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