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方炯南기자·워싱턴〓李載昊특파원】韓美(한미)양국은 4자회담을 위한 설명회에서 4자회담의 의제 등을 마련해 곧바로 4자회담을 갖자는 입장이나 북한은 설명회 다음에 예비회담을 별도로 갖자고 미국측에 제안, 새로운 쟁점으로 등장했다.
북한과 미국의 뉴욕접촉에서 북한측은 설명회 참석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으나 4자회담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참석자 △의제 △북한에 제공할 지원 등을 논의할 예비회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정부 당국자가 30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설명회에 예비회담의 성격을 가미해 가급적 빨리 4자회담을 성사시키자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미국측에도 통보, 미국측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한과 미국이 예비회담 개최여부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전했으나 정부일각에서는 설명회 이후에 예비회담이 열릴 가능성에도 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어느 경우든 설명회는 열릴 것』이라며 『다만 개최장소에 따라 항공기 일정을 조정해야 할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오는 1월24∼25일 韓日(한일)정상회담 직후인 1월말∼2월초에 제삼국에서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과 미국은 뉴욕접촉에서 미국 카길사의 물물교환에 의한 대북곡물수출과 함께 미국 항공기의 북한영공통과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4자회담 설명회에 참가하는 대가로 미국에 대해 △대북경제제재 추가완화 △미국 곡물회사들의 대 북한 곡물 상업거래 허용 △비정부기구(NGO)들의 보다 적극적인 대북 식량지원 촉구 등을 요구, 미국도 이를 일부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상당량과 카길사의 곡물 50만t을 바꿀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미국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