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彩靑 기자」 신한국당 朴燦鍾(박찬종)상임고문은 주요 중앙일간지의 신년호 여론조사에서 일제히 李會昌(이회창)상임고문을 누르고 당내 대선주자중 1위를 차지했다.
박고문의 지지율 또는 당선가능성 예상치는 이고문보다 최소 3.6%포인트부터 최대 12.8%포인트까지 높았다. 이같은 수치는 표본오차 한계를 웃도는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가들은 이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박고문의 이미지와 경제위기를 역전(逆轉)의 주요 이유로 꼽는다.
박고문은 또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의 야권단일후보 이른바 「DJP」와의 가상대결에서도 당내 대선주자중 가장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박고문에 대한 이같은 높은 지지율을 「거품」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고문은 부동층이 많은 여성(특히 주부)과 20대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4대 대선과 15대 총선 기권자중 박고문 지지자가 많았다.
박고문의 반응도 신중하다. 그는 2일 『여론조사 결과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결과와는 달리 패배했던 95년의 서울시장선거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의중 즉 「김심(金心)」을 몹시 의식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그럼에도 박고문의 높은 인기를 거품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그는 각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고 특히 부산 경남과 대구 경북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