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京〓黃義鳳특파원】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북한의 金正日(김정일)이 금년중 각각 중국을 방문, 북경에서 사상초유의 남북 정상외교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북경의 외교소식통은 김대통령이 금년 중국을 방문, 江澤民(강택민)중국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수교5주년을 맞는 韓中(한중)관계를 평가하는 한편 한반도의 안정과 주변국의 역할 등에 대해 집중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의 방중시기와 관련, 이 소식통은 앨 고어 미국부통령의 방중과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등이 끝나는 4월이후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늦어도 한중수교 5주년인 8월하순까지는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중(駐中)한국대사관의 관계자도 김대통령의 방중계획이 잡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95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강주석으로부터 방중초청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김정일의 중국방문설과 관련, 북경의 외교가에서는 금년 하반기에 방중이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일의 중국방문시기는 金日成(김일성)의 만3년상이 끝나는 금년 7월 이후 권력승계시기를 전후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며 지난해 11월말 張成澤(장성택)북한노동당 조직부부장의 북경방문시 이같은 의사가 중국고위층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경의 외교가에서는 남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비슷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게 될 경우 정상회담의 내용은 물론 의전절차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남북외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