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鄭東祐특파원」 중국의 최고 지도자 鄧小平(등소평)이 이미 사망했을지 모른다는 견해가 홍콩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홍콩의 일부 중국학 학자들과 외교관측통들이 주장하고 있는 논거는 첫째,중국 당국이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걸쳐 중국 전역에 걸려있는 등소평의 대형 입간판을 다시 페인트 칠하는 등 보수작업을 했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 영도자가 사망한 뒤에 나타났던 현상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
이러한 의문을 더욱 증폭시킨 것이 최근 국영 중앙TV가 특별 방영한 12부작 다큐멘터리 「鄧小平」이다. 이제까지 중국이 살아있는 지도자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 특집은 중국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끝으로 이들은 지난 7일에 있었던 沈國放(심국방)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도 보통 때와 분명 달랐다고 지적했다. 심대변인은 이날 등의 건강을 묻는 외신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처음에는 『건강상태가 좋다』고만 말했다가 나중엔 『이미 공직에서 물러난 개인을 우리가 어떻게 공개적으로 논평하느냐』고 답변, 최고지도자에게 매우 무례하게 비칠 수도 있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경의 소식통들은 지난 76년 毛澤東(모택동)의 사망사실이 곧바로 공식 발표된 점 등을 들어 등의 사망소식도 정오나 오후 7시 뉴스를 통해 곧바로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등의 치료에 수많은 의료진이 개입하고 있는 등 그의 사망을 비밀로 유지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