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濟均기자」 李洪九(이홍구)신한국당대표는 16일 연두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낭독한뒤 50분간에 걸쳐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공권력 투입을 앞두고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보는가.
『공권력 투입은 정부의 고유권한이다. 대화와 타협이 법을 어겨도 괜찮다는 얘기는 아니다. 불법적인 파업과 불법행동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납할 수 없다』
―이대표의 유화적인 태도가 공권력투입을 앞둔 정부에 혼선을 초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법을 공정히 집행하는 것은 정부역할이다.그러나 당과 국회등 정치권의 역할은 법집행에만 국한될 수 없다.국민의 지혜를 모아 정치적으로 해결할 의무가 있다』
―「넥타이 부대」의 파업 동참이 민심이반 현상이란 지적이 있는데….
『노동관계법 처리 과정에서 정치권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했다면 달갑게 받겠다. 많은 분들이 정리해고제가 자신의 직장안정에 위협을 가져오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넥타이 부대가 등장한 것은 의회정치의 후진성에 대한 실망과 고용불안이 합쳐져서 나온 현상으로 본다』
―이대표는 「노동법처리에 대한 국민 지지를 확신한다」고 말했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반대아닌가.
『고용안정에 대해 대단히 광범위한 불안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큰 것도 받아들인다. 이번에 취한 조치는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국민적 합의에 따른 것이므로 자연히 여론의 추세도 달라질 것이다』
―노동계 파업대처 방안에 대해 여권내에 강온 기류가 있다는데….
『우리당에 온건 강경 노선이 있다는 것은 다소 과장된 표현이다. 우리는 노동관계법 처리 전과정을 통해서 광범위한 합의가 있었다』
―당내 대선주자 가운데 복수노조유예 재고 등 당론과 다른 견해를 펴는 사람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로 인해 오해가 많이 생겼다. 국회에서 대화를 통해 물꼬를 트자는데 이견이 없다』
―이번 사태를 두고 본인의 거취 및 당정개편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은….
『나 자신의 거취문제는 생각해본 적 없다. 어렵지만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당정개편도 건의할 생각이 없다』
―사태의 원인이 현정부에 대한 누적된 불만, 특히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에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민심이 비판적이라는 얘기는 듣는다. 굳이 아니라고 얘기할 생각도 없다. 국민의 목소리를 받아들이겠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대통령도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