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공룡 군사정보조직」이 탄생했다.
일본 방위청은 20일 조직원 1천6백명으로 구성된 통합 군사정보조직인 방위청 정보본부(DIH)를 발족시켰다.
정보본부는 그동안 육해공 자위대와 방위청 본부, 통합막료회의(연합사령부) 등에 분산돼 있던 정보조직을 통합해 정보의 수집과 분석을 일원화시키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작년부터 시작된 중기(中期) 방위력증강계획의 핵심부분이자 방위청 숙원사업이 실현된 것이다.
이로써 일본은 지금까지 주로 미국에 의존했던 한반도를 비롯한 중국 대만 극동러시아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의 중요 군사정보를 독자적으로 수집 분석할 발판을 마련한 셈.
규마 후미오(久間章生)방위청장관은 이날 발족식에서 『냉전후에도 국제정세는 불투명 불확실하고 일본을 둘러싼 정세도 확실히 전망하기 어렵다』며 『급변하는 정세에 정확히 대처하려면 정보의 수집 및 분석 책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보본부의 기구는 총무 회계 분석 화상 전파 등 5개 부서로 조직됐다.
이중 화상부는 당장은 민간 위성사진 등을 구입해 분석작업을 할 계획이나 오는 2000년을 전후해 띄울 일본의 정찰위성을 관리하면서 독자 정보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전파부에는 지난 83년 대한항공 007기 격추사건 당시 소련기의 교신내용을 잡아내 명성을 떨쳤던 육상자위대의 「조사부 조사2과별실」조직도 투입됐다. 수집 분석된 정보는 방위국 등을 통해 총리에게 보고된다.
<동경=윤상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