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정상회담장 주변표정]日양심세력-우익단체 충돌

  • 입력 1997년 1월 25일 20시 21분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25일 낮1시20분경 회담개최지인 벳푸역 앞에서 「독도탈환」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던 우익단체회원들이 시민들에게 「종군위안부에 대한 국가보상」을 요구하는 유인물을 나누어 주던 시민단체 회원들을 위협, 플래카드를 철거시키는 등 충돌을 빚었다. 규슈(九州)각지에서 모여든 「황국헌정당」 등 우익단체 회원들은 이날 방송차량 10여대를 앞세운 채 역주변을 돌며 『독도를 반환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시민단체 회원들과 마주쳤다. 이들은 「위안부들에게 국민기금의 위로금이 아닌 공적(公的) 사죄와 보상을 하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유인물을 나누어 주던 시민단체 회원 10여명을 둘러싸고 『일본에서 나가라』는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이들은 이어 제지하는 경찰측에 『플래카드를 걸도록 허용한 이유가 뭐냐』 『조센징(朝鮮人)은 특별하냐』고 거칠게 항의한 뒤 플래카드를 떼도록 요구했다. 이들의 위협으로 지역시민단체인 「종군위안부 문제를 생각하는 여성 네트워크」(회원 34명) 회원들은 플래카드를 자진 철거했으나 우익들은 『다시 한번 이런 짓을 하면 그냥 두지 않겠다』고 폭언을 계속했다. 〈벳푸(別府)〓李東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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