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조사/정계표정]『여론눈총 여전』청와대 곤혹

  • 입력 1997년 2월 23일 20시 08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에 대한 검찰 조사이후 현철씨측 및 여권과 야권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결코 좁힐 수 없는 편차를 보였다. ▼ 청와대와 현철씨 ▼ 검찰의 밤샘조사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야권의 정치공세가 더욱 강화되자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철씨는 일요일인 23일 청와대에서 김대통령을 만나 검찰조사 내용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거취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와대는 이를 함구. 이날 부자간의 대화분위기는 상당히 침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검찰에서 조사를 충분히 했는데도 의혹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대해 대통령도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간을 갖고 여론의 흐름을 지켜본다는 것이 청와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철씨의 한 측근도 『현철씨 유학문제가 나오고 있으나 해외도피로 비쳐질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검찰조사를 받았는데 국회까지 나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해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서지 않을 뜻을 밝혔다. ▼ 신한국당 ▼ 검찰조사 이후 신한국당은 현철씨가 고소한 국민회의 의원들의 검찰 출두를 촉구하는 역공을 취하기 시작했다. 金哲(김철)대변인은 23일 성명을 또다시 발표, 『고소인 자격이긴 하나 건국이래 현직대통령의 아들이 검찰의 조사를 스스로 받은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으면 검찰에 출두해 경위와 이유를 밝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한국당의 고민도 청와대와 마찬가지다. 검찰조사에도 불구하고 국민여론이 쉽사리 변하지 않고 있으나 적절한 대응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신한국당 관계자들의 얘기다. ▼ 야권 ▼ 국민회의는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 한보사건 국회청문회 등을 통해 현철씨의 한보개입설을 끈질기게 물고늘어지면서 국회청문회에 기필코 현철씨를 증인으로 출석시킨다는 방침이다. 22일 金大中(김대중)총재가 인천서구 정당연설회에서 현철씨를 직접 겨냥했던 국민회의는 이날도 성명을 통해 현철씨 문제를 맹공했다.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현철씨와 한보와의 관련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하겠다고 공언한 검찰이 실제로 조사한 것이 무엇인지 공개하라』고 촉구하며 검찰수사를 「알맹이 없는 조사의 시간늘리기」라고 비난했다. 또 국정조사특위 국민회의 간사인 李相洙(이상수)의원은 『현철씨를 증인으로 채택하기 위한 증인채택 타당성에 대한 청문회를 가진 뒤 2차 청문회에서 현철씨를 증인으로 불러내겠다』고 공언했다. 〈정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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