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기자] 신한국당의 대선주자들은 한동안 자제해왔던 소속 의원들과의 그룹별 및 일대일식 접촉을 재개하면서 나름대로 시국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근본적 체질개선을 바라는 요구는 李洪九(이홍구)대표와 李會昌(이회창) 朴燦鍾(박찬종)고문 등 영입파주자들에게서 특히 거세다.한보사태로 민주계인사 등 기성정치인들의 이미지 실추로 「반사적」 이익을 얻었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이대표는 지난 20일 청와대 주례보고때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게 賢哲(현철)씨문제 등을 포함한 시국해법안으로 대국민사과와 정치관계법개정 등 각종 제도개선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고문은 『시국이 잔뜩 꼬여있는 상황에서 안일하게 대응해서는 안된다』며 발상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이고문측은 지난주 월요일 각계 여론주도층 인사를 대상으로 「현재의 시국을 어떻게 수습해야하는가」라는 요지의 편지를 2차로 발송했다.
박찬종고문은 한보사태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경제난국타개에 힘을 쏟아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이번 당정개편에서 「경제통」총리 입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李漢東(이한동) 金潤煥(김윤환)고문 등 민정계주자들도 총체적 난국에 대한 정부 여당의 책임을 솔직히 인정하는 가시적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한동고문은 특히 『모든 것이 정부 여당의 책임임을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해야 한다』며 『총체적 위기상황인 지금 시급한 것은 흐트러진 국민역량을 최대한 결집할 수 있는 정부여당의 솔직하고 겸허한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민주계인 崔炯佑(최형우)고문과 金德龍(김덕룡)의원은 정권말기에 집권세력의 중심축을 바로 세워 경제난 등 각종 위기에 대응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선주자들은 임박한 당정개편의 대상과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정개편의 초점은 단연 당대표에 누가 기용되느냐는 것. 차기 대선구도에 미칠 파장 때문이다.
「대선후보는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대표측은 이미 두차례나 이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는데도 반려된 사실에 주목, 이대표의 유임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이회창 이한동 김윤환고문 등도 입지확대를 위해 내심 당대표의 발탁을 기대하는 눈치다. 다시 관리형대표로 경질할 경우 金命潤(김명윤) 李萬燮(이만섭)고문 등이 기용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고문을 내세운 민주계 대표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보사태의 와중에서 자칫하면 『민주계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