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재호·동경〓윤상참·북경〓황의봉특파원】 미국 일본 중국 등 한반도주변국들은 최근 잇달아 발생한 북한고위층의 망명과 사망이 북한체제의 심상치 않은 위기를 보여주는 조짐으로 판단, 외교와 정보력을 총동원해 북한의 동향파악에 나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이 3개국 정부는 특히 黃長燁(황장엽)노동당비서 망명(2월12일) 崔光(최광·78)인민무력부장 사망(2월21일) 姜成山(강성산)총리 해임(〃 확인) 金光鎭(김광진·69)인민무력부부부장 사망(2월27일) 등 「북한 권력층을 뒤흔들 만한 사건들」이 불과 보름 사이에 연속적으로 발생한 것은 『합리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등은 「북한체제의 위기」가 북한의 장래뿐 아니라 남북한관계, 나아가 극동지역에 예측하기 힘든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도 주목, 정확한 사태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니컬러스 번스 미국무부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북한이 「소요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논평한 데 이어 28일에도 『미국정부는 현재 북한내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 내부상황을 정밀 관찰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젊고 특히 북한군부에서 온건합리주의자로 알려진 김광진 사망에 「총격설」까지 나돌아 정부와 정보기관이 북경을 통한 정보수집망을 풀가동, 정확한 북한내부 상황파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정확한 정보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