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에게 안기부정보를 사적으로 전달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달 28일 면직된 金己燮(김기섭)전안기부운영차장은 2일 『나를 둘러싼 항간의 의혹은 모두 근거없는 유언비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전차장은 1일 밤 11시40분경부터 2시간동안 서울 서교동 자신의 집에서 본보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이같이 주장하고 『내가 이권개입이나 인사청탁으로 금품을 받았으면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김전차장은 『현철씨와 친하고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현철씨에게 안기부정보 전달 △현철씨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각종 이권개입 △재계 30대 그룹 기조실장 관리 △안기부 예비비 현철씨에게 전달 등에 관한 각종 설(說)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전차장은 또 자신의 면직과 관련, 『시중에 소문이 안좋게 나 내가 먼저 안기부장을 찾아가 그만두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직권면직」이 아니라 「의원면직」임을 강조했다.
〈정연욱·조원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