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재 기자] 노동관계법 단일안 마련시한인 8일 여야 3당 정책위의장단은 8시간 동안의 마라톤 협상 끝에 여야합의안을 극적으로 이끌어 냈다.
한때 야당측이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을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타결이 힘든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도 있었으나 의장단은 처리방법을 총무들에게 넘기는 묘안으로 이날 완전히 손을 털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귀빈식당에서 막판협상을 시작한 3당 정책위의장들은 오후 6시20분경 귀빈식당 문을 열고 환한 표정으로 보도진에게 『다 끝났다』며 전면타결을 알렸다. 함께 참석한 李肯珪(이긍규)환경노동위원장은 『노동관계법을 총괄적으로 검토해 단일안을 완전확정했다. 그러나 조문정리 등 몇가지 사정으로 발표는 10일 오전10시 이후에 하겠다』며 공식발표는 하지 않았다.
발표내용이 알려질 경우 노사 양측의 반발로 본회의 통과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도중 국민회의 李海瓚(이해찬)의장이 陳稔(진념)장관과 직권중재 대상 사업장 조정 등을 놓고 의견이 맞서자 『장관은 나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진장관은 『화가 나서 간다』며 잠시 회의석상을 떠나는 등 막판까지도 진통을 겪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이의장은 『노동부장관은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다』며 외면했으나 신한국당 李相得(이상득)의장은 『정부의 요청을 많이 들어 주지 못했다』며 미안함을 표시.
○…이긍규위원장이 오후 3시경 타결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보도진이 몰려들었으나 협상은 그후에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
8시간 동안 회담을 하는 도중 여야의 의견대립으로 10여차례나 협상이 중단됐으며 정회 때마다 이상득의장과 진장관은 환경노동위원장실에서 따로 만나 당정간 의견을 조율. 그러나 협상 막판에 정부측 의견이 상당히 배척되자 진장관은 한동안 환경노동위원장실에 혼자 앉아 불만을 표시하며 버티기도 했다.
○…진장관은 재경원측과 전화통화를 계속하며 정부입장을 조율했는데 정리해고요건 필수공익사업의 범위 등의 쟁점은 금융개혁 등 정부추진계획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
한편 협상실무자들은 「노동관계법 개정안 3당합의에 따른 발표문안」까지 마련해 놓는 등 협상타결에 대비, 만전을 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