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대표」되나 안되나…他후보군 큰반발 부담 커진듯

  • 입력 1997년 3월 9일 09시 20분


[이동관 기자] 신한국당의 새 대표인선 문제가 막판 진통을 겪는 듯하다. 李洪九(이홍구)대표 경질설이 나올 때부터 줄곧 유력하게 새 대표 물망에 오르던 李漢東(이한동)고문 기용설이 주말들어 다소 흔들리는 조짐을 보인다. 이같은 진통 양상은 우선 청와대쪽에서 감지된다. 姜仁燮(강인섭)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지난 6일 『경선출마포기가 대표기용의 전제가 아니다』고 발언, 「이한동대표기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동안 이고문 기용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된 「경선출마포기」의 고리를 풀어주었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수석은 곧바로 자신의 발언 배경을 설명하면서 궤도수정을 했다. 강수석은 『누구에게든 경선출마포기를 종용할 수는 없지만 대표가 출마하면 다른 경쟁후보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경선출마의사가 없는 대표가 당을 이끌어 나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총재가 뒤에 있고 사무처가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후보경선과정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이 「관리형대표」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시사했다. 강수석이 이처럼 발언기조를 바꾼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신한국당내 경선예비주자들의 강한 반발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을 김대통령이 완전히 외면하기 어려운 사정은 짐작이 간다. 또 이고문으로부터 출마포기선언을 끌어내기 위한 「압력」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아무튼 청와대쪽 분위기로 미루어 김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심을 굳힌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이고문 이외의 「대안부재론」이 당내에 상당히 확산돼있는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공정한 경선관리」에 대한 이고문의 원론적 선언만으로 대표직을 맡길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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