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국기자] 李壽成(이수성)전총리는 요즘 한강과 동호대교가 내려다 보이는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의 한 단독주택에서 칩거하며 모처럼 여유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국무총리 이임식을 마친 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곳으로 이사한 이전총리는 집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고 자신의 향후거취에 대해 고심하는 등 「정중동(靜中動)」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이전총리는 9일 집으로 찾아간 기자에게 『아직 신한국당 입당절차도 밟지않았다』며 당의 문제에 대해 얘기하기를 꺼렸다.
그는 최근 신한국당안팎에서 나돌고있는 자신의 당대표설에 대해서는 『나는 그럴 자격이 없다』며 한마디로 부인했다.
이전총리는 그러나 『앞으로 치러질 신한국당의 경선과정이 기존정치판의 이전투구를 되풀이해서는 안되고 페어플레이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적극적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또 『정치인은 힘을 합해 국민에게 나라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용기를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자리에 상관없이 미력이나마 내가 할일은 해야하지 않겠느냐』 『나도 다른 사람 못지않게 나라를 위해 희생할 각오가 돼있다』는 말도 했다. 뭔가 「깊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한 눈치였다.
이전총리는 『조만간 강남의 한 오피스텔을 얻어 사무실을 내겠다』며 『그러나 이것은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려니 집사람의 눈치가 보여 친구들과 바둑이나 두려는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