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사건 수사검사였던 신한국당의 洪準杓(홍준표)의원이 10일 돌연 세가지 이유를 들면서 국회 한보사태 국정조사특위 위원직을 사퇴했다.
첫째 이유는 구속된 신한국당의 洪仁吉(홍인길) 黃秉泰(황병태)의원과 金佑錫(김우석)전내무장관 및 국민회의의 權魯甲(권노갑)의원 등이 「진짜 배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보에 대한 대출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의 흑막을 밝혀내지 못한 것이 검찰수사의 가장 큰 맹점』이라고 주장했다.
둘째 이유는 홍의원 등에 대한 증인채택은 법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국정조사는 계속중인 재판 또는 수사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되어서는 안된다」고 규정한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과 피고인은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도록 규정한 형사소송법 취지에 반한다는 게 홍의원의 주장이다.
셋째 이유는 자신은 홍의원과 황의원 김전장관의 변호인인데 법정에서는 변론을 하고 국회에서는 반대입장에 서서 신문을 하기가 난처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드러내놓고 말못할 다른 이유도 있는 듯하다.
그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의 증인채택문제에 대해 상당히 고심을 하고 있다. 그의 측근들은 『홍의원이 「실체규명」보다는 「방패막이」역할에 주력해야 할 여당의원으로서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고 전한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