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기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12일 오전 평소와 다름없이 청와대내에서 조깅을 했으나 매우 침통한 표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인 賢哲(현철)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계의 좌장격인 崔炯佑(최형우)고문이 11일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사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실제로 11일 오전부터 최고문의 병세에 관해 수시로 보고를 받는 등 깊은 관심과 우려를 표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은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방패역할」을 해줄 수 있는 큰 「버팀목」이 쓰러지지 않나하는 안타까움 때문에 매우 침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최고문을 대표로 기용할 것인지와는 별개로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민주계를 통할하고 정권창출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사람은 최고문밖에 없다』며 침울해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봇물처럼 터지는 현철씨에 대한 비판속에서 욕을 먹더라도 대통령대신 「총대」를 멜 사람은 민주계안에서도 최고문 밖에 누가 있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최고문 입원사태의 직접적인 파장은 우선 신한국당의 신임대표 선임문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청와대내에서는 이번 사태로 사실상 李漢東(이한동)고문의 대표 기용이 확정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