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대국민사과 전문]

  • 입력 1997년 3월 17일 20시 16분


국민 여러분께 제 심경과 입장을 밝힙니다. 저 김현철은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못난 자식을 둔 아버님께도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한 허물을 사죄드리며 용서를 빕니다. 자식의 허물을 대신 사과하며 국민 앞에 고개숙인 아버님의 모습을 보고 저는 한없이 울었습니다. 저는 지금 아버님을 도와드리려고 한 일이 결과적으로 허물이 되어 도리어 아버님께 누를 끼치고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아직 제가 젊고 경험이 부족한 탓으로 처신에 실수가 있었던 것도 자책하고 있습니다. 저로 인해 세상이 떠들썩하고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 데 대해 대통령의 아들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아픕니다. 저는 더 이상 제 문제로 인해 시끄러워지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저는 제게 잘못이 있다면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국회에서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한다면 응하겠으며, 필요하다면 검찰 재조사도 회피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만이 국민 여러분과 아버님께 그동안 끼쳐드린 심려를 덜어드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과 아버님께 머리숙여 사죄드리며 용서를 빕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