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고문,「與 집단지도체제」 요구… 경선前 도입 주장

  • 입력 1997년 3월 17일 20시 16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체제출범에 위기감을 느낀 민주계진영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결속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李洪九(이홍구)상임고문이 당내 권력집중문제를 비판하면서 경선전에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여권내 갈등기류가 증폭되고 있다.

이고문은 17일 낮 시내 조선호텔에서 李漢東(이한동)고문과 오찬회동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을 한명이 좌지우지하는 운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을 통합적인 지도체제로 이끌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통합적 집단지도체제」와 관련, 『여러 사람이 (당운영에) 참여한다고 해서 분열되는 것은 아니며 함께 지혜를 모으는 통합적인 것을 말한다』며 『이한동고문도 이같은 새로운 스타일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고문의 이같은 언급은 이대표체제 출범에 대해 다른 대선후보진영에서 경선관리의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이어 『올해가 대선의 해인 만큼 이런 문제를 논의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며 『공정한 경선관리 문제도 있는 만큼 올해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경선전 집단지도체제 실시를 주장했다.

또 金守漢(김수한)국회의장을 비롯해 辛相佑(신상우) 徐錫宰(서석재) 金命潤(김명윤) 金德龍(김덕룡) 徐淸源(서청원)의원 등 민주계중진 6명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별도로 모여 민주계의 결속과 향후 진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임채청·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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